2010년 7월 27일 화요일

21세기 진보담론 모색을 위한 약간의 시론

2012년 한국의 담론운동을 위한 시론적 모색(가벼운 스케치로 부정확한 부분이 있을 수 있음, 7.26, 민 경우)

 

- 범여

* 범여 주류는 정치군사적으로는 친미반북, 냉전보수 사회경제적으로는 전근대적인 천민적 성장주의에 포박된 집단으로 특별한 사상적 조류는 없다. 80년대를 기점으로 경제관료를 중심으로 신자유주의 이데올로기가 유입되었고, 대자본을 중심으로 글로벌리즘과 기술엘리트주의(?)가 강화되었다. 후자와 같은 현대적 기류가 강화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전근대적인 천민성, 친미사대적 속성, 제왕적 권위주의, 물질 지상주의 등이 집권 주류 사회내에 깊이 내장되어 있다.

* 범여 주류에서 사상노선을 현대화하려는 노력은 90년대 초반 박세일 등이 시도한 ‘공동체 자유주의’ 등이 출발일 것이다. 그 외 조선일보, 뉴라이트 등의 시도는 건전한 보수의 입장을 정초하려는 입장이라기보다는 민주개혁세력의 진출에 대한 정치적 공격의 성격이 강했다. 이런 조건에서 박세일 등의 시도는 주변적인 지위를 벗어나지 못한다. 따라서 진보와 보수진영간의 이데올로기 논쟁은 보수의 주장이 현실적 기반과 동떨어져 있다는 점에서 공허한 것이다.

범여 주류가 전근대적인 특권 집단에서 현대화된 대자본과 관료 집단으로 변화함에 따라 실사구시하는 실용적인 기풍, 기술과 계량화를 중시하는 실증주의적 사조가 강화된다. 이러한 경향이 체계화되지는 않았지만 사회적 발전과 함께 자연스럽게 사회전반으로 확산된다. 특히 이 과정에서 삼성.황우석 등의 우익 성공주의 신화가 탄생한다. 체계화되지는 않았지만 보수의 사상이라고 하면 이 경향이 기본이다.

* 이런 상황에서 박근혜가 ‘복지국가’론을 내세운 것은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 박근혜는 복지국가론이외에도 남북관계 개선, 자본통제 등에서도 일정한 개혁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범여의 세력기반은 대도시 고소득층과 중고령 저소득층이다. 전자는 MB를 계승하는 우파 정권의 재탄생을 희망할 것이다. 이런 조건에서 박근혜가 복지국가론을 내세우면 대자본은 정권 재창출을 위한 일정한 시혜적 복지를 제공할 재원 염출에 동의할 것이다. 한편 박정희식 성장담론에 포박되어 있는 중고령 저소득층은 박근혜에 친화력을 보일 것이다. 이러한 가능성은 MB의 집권 기반이 약화될수록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다.

* 대자본은 경제위기 이후 첫째. 수출을 중심으로 또 한번의 극적인 도약을 통해 세력 기반을 강화했다. 둘째는 경제 위기 이후 변화된 경제지형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여기에는 중국에 대한 태도, 자본시장 및 은행 산업에 대한 일정한 통제 등이 포함된다.

 

- 범야, 민주개혁진영

* 05년 이후 대도시 중산층을 중심으로 과열되었던 부동산, 사교육 열풍 등이 서서히 종언을 고하고 있다. 이와 함께 MB의 대책없는 역주행이 결합되어 노무현에 대한 회고의 정서가 대도시 중산층과 청년층을 장악하고 있다.

노무현에 대한 짙은 회고의 정서 중 직접.대중 민주주의적 요소는 비교적 명료하게 드러나고 있지만 사회경제적인 지향은 추상적이거나 애매한 형태로 머물러 있다.

* 손학규, 정동영, 정세균 등 범야권의 유력 대선 주자들은 MB반대와 함께 민생과 복지국가를 주테마로 걸고 있다. MB 반대는 민주주의의 회복, 남북관계 개선 등이 포함될 것이다.

범야권의 진보적인 분파로 알려진 김근태, 천정배 등이 이들과 얼마나 차이를 갖고 있는가는 정확하지 않다. 대자본에 대한 태도, 남북관계 개선 정도, 민생의 심화 정도 등 양적인 차이일 것이다.

노선과 정책의 차이는 크지 않지만 세력기반의 차이는 크다고 볼 수 있다. 전자는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세력과 관료 집단 등에 의지하고 있는 반면 후자는 대도시 청년층과 진보적 시민단체 등과 보다 높은 친화력을 갖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양자의 주된 차이는 세대교체, 민주주의론, 세력배치 등에서 보다 명료한 차이를 나타낼 것이다. 민주주의론은 전자가 정당.대의민주주의를 강조하는 반면 후자는 거리.대중 민주주의를 중시할 것이다. 세력배치에서는 전자는 전통적인 양당 구도를, 후자는 진보진영까지를 포괄하는 정치구도의 진보적 재편을 선호할 것이다. 2012년 양대 선거의 맥락에서 보면 바로 이 지점이 가장 중요한 대목일 것이다.

현재의 역학구도로는 전자가 우세하나 후자의 성장 정도는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 6.2 지방선거에서 안희정.김두관 등이 선전한 것, 7.28 재보선에서 오병윤이 선전하고 있는 것 등이 후자의 강도가 예상보다 크다는 점을 상징한다.

 

- 진보진영

* 진보정당 내 전통적인 자주.평등파의 노선은 오래 전에 종언을 고했다.

자주파의 진보적 민주주의 노선은 대중항쟁에 기초한 변혁적인 기조이나 2010년을 거치며 사실상 의회내의 연합정치로 변질되었다. 생산직 노동자와 농민을 중심으로 한 강령도 대도시 중산층의 복지를 중시하는 경향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평등파의 경우에도 전통적인 맑스레닌주의는 고사되고 사민주의 노선으로 대체되고 있다. 2010년을 거치며 평등파 특유의 사변적인 급진 경향도 사실상 사멸되고 있다.

진보 전통 세력의 노선이 내용적으로 종언을 고하면서 진보진영은 사민주의, 복지국가 노선에 별다른 논란도 없이 함몰되고 있다.

* 민주노총의 전투적 조합주의는 대공장 노조의 개량화로 사실상 종언을 고했다. 유럽의 사례를 무분별하게 차용했던 산별노선은 아무런 현실적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사회연대전략, 국민적 노동운동 따위의 노선은 노동운동 중심을 장악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MB의 탄압이 우심해지자 일단은 탄압을 피해보고자 하는 우편향이 기승을 부렸고 이런 경향이 6.2 지방선거의 반MB로 나타났다. 한편 민주노동당이 분당되면서 노동중심의 정치세력화 노선이 흔들리자 이를 복원하려는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는 별다른 사회정치적 지향이 담겨 있지 않다. 전체적으로 노동운동은 사상적인 진공 상태이다.

- 다양한 노선에 대한 평가

* 최장집의 정당민주주의론은 민족주의, 추상화.이상화된 민주주의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를 깔고 있다.

이러한 견해는 08년 촛불시위, 10년 지방선거에서 대도시 청년층의 진출 등 예견되지 않는 대중적 진출에 대한 불신을 깔고 있다. 이런 견해는 위 범야권내 좌우파의 현실적인 역관계와 정치지형을 고려하면 중도 우파적인 경향의 지지로 수렴될 가능성이 크다.

* 진보적 자유주의론은 현실적으로 정치적으로는 민주주의, 경제적으로는 시장경제를 기본으로 하되 정치적 민주주의 수준을 제고하거나 시장경제의 폐해를 시정하자는 견해 정도로 보인다. 구체적인 한국 사회현실에 기초한 정치전략이라기보다는 공허한 선문답과 같은견해이다. 보다 직접적으로는 범야권내 중도 좌우파 사이의 민감한 차이를 봉합하는 양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이런 경향이라면 범야권내 중도 좌우파의 차이를 무시하고 하나의 텐트에 모이자는 견해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

* 복지국가론은 몰락하는 대도시 중산층의 절박한 이해에 근거하고 있다. 거의 모든 진보성향의 학자나 인사들이 민생경제 악화와 보편적 복지 따위를 언급하고 있다. 이와 함께 복지를 통한 내수확대와 성장의 선순환, 복지의 사회투자적 요소 주목, 인적 자원 개발을 통한 고진로 전략(저임금-저생산성이 아닌 고임금-고생산성) 등을 결합시키고 있다.

이 견해의 문제점은 한국적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고 북서유럽의 모델을 기계적으로 차용하여 한국사회에 적용하려는데 있다. 현 한국사회는 대자본의 압도적인 힘의 우위상태에 있고 중고령 저학력층의 경우 진보개혁세력보다는 박정희식 성장주의에 대한 우호적 태도가 크다.

더구나 복지국가를 선도할만한 사회세력 가령 조직화된 노동운동을 궤멸상태이고 신세대 청년층은 사회경제적인 의제를 만들어가고 있는 중이다. 복지국가에 동의할 세력은 생활고에 시달릴 대도시 중산층인데 이들은 아직 민주당 내 우파에 대한 느슨한 지지에 머물러 있다.

* 대부분의 사조들이 경제위기 이후 저성장 체제로의 진입, 2005년 이후 중국경제의 대전환(수출과 투자 중심에서 내수와 서비스산업 중심으로) 등에 대한 기본적인 연구 등이 부재하다.

 

- 과제

* 2012년 양대 선거의 현실적인 목표는 대도시 청년층, 중산층의 에너지를 폭발시켜 제도권 정치지형이 보수중도 양당 체제로 고착되는 것을 막고 진보적인 정치지형의 활로를 넓히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냉전보수체제, 민주주의의 근원적 위협 등을 중시하며 반한나라당 연대를 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핵심은 아니다. 민주당 내의 전통 세력에 근거한 중도 우파 성향의 정치지형을 온존시키는 것이 현실적인 맥락에서 가장 경계해야할 지점이다. 진보진영의 통합을 위해 노력하고 중도 세력내에 진보적 분파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방향이 중요하다.

담론 지형으로 보면 냉전보수.민주주의 위협 등은 실천적인 맥락에서 중요하지만 담론 지형에서는 부차적이다. 가장 경계해야할 요소는 민주당 내 우파 우위의 정치지형을 고착시킬 담론 구조이다. 이에는 최장집류의 정당 중시론, 빅텐트론이 포함되고 진보적 자유주의, 복지국가 등의 견해는 모호하거나 애매하다. 대중.직접민주주의를 고무하고 실물적이고 구체적인 사회경제적인 의제를 전면에 걸거나 복지국가론의 관념성을 극복할 날카로운 진보담론을 모색해야 한다.

 

- 제도권 정치지형은 물론이고 다종다양한 대중운동 영역에서 세대교체론, 기존 담론의 창조적 타파를 적극 설파하고 실제로 행동해야 한다.

2010년 7월 18일 일요일

빅 텐트론과 진보대통합에 대한 약간의 메모(7.17)

빅텐트론의 문제점(7.17)

 

- 향후 정치 지형에 대한 몰이해

* 범여권의 경우 이명박을 제물로 한 수도권 기반의 개혁 후보나 복지를 의제로 한 박근혜가 차기 대권 주자가 될 가능성 큼/범 야의 경우 손학규.정세균.정동영 등 중도 성향의 후보가 대두될 것

이렇게 되면 정권교체 또는 반한나라당의 의미는 반감되고 진보진영읟 독자의제와 독자행보에 기초한 연대연합이 부각

 

- 그 밖의 정세에 대한 고려

* 천안함 사건에서 보듯 향후 한반도 및 동북아시아 정세는 남에서 반중.반북 세력의 독자적인 세력화 가능성이 약함, 신자유주의 이후 경제담론에서 보수세력이 신자유주의 이후 경제담론을 부분적으로 수용할 가능성이 높음

범여권이 반북반중 정책을 고수하고 신자유주의 정책을 밀어 부딪힐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일면적

 

- 빅텐트론은 현 민주당을 기본으로 그 내부에 진보 블록이라는 형태로 진보개혁 진영을 흡수하자는 논리로 사실상 진보정당의 고립.약화.소멸을 의미함

현 민주당의 체질에 비춰 진보진영의 독자적인 행보나 영향력 확대가 불가능할 것

보수.중도 정당의 국민적 지지기반에 비춰 통합된 진보정당은 2012년 총선 등에서 의외의 파괴력을 가질 가능성이 없지 않음, 반대로 빅텐트론에 기초해 수도권에서 몇 개 의석을 챙길 경우 사실상 수도권에서의 세력 가능성은 봉쇄

 

- 대중조직의 경우 이전에는 자체 대중운동의 활력과 성장에 비춰 이를 진보정당으로 수렴하는 양상이었다면 빅텐트론과 같은 형태로 진보정당이 외형적으로 소멸하면 대중조직의 의제를 민주당에 로비 또는 의탁하는 형태로 전환될 것, 이는 민주노총의 기형적인 존속으로 귀결될 것, 반면 6.2 지방선거 등에서 나타난 수도권 20~30대의 성향을 민주당이 쉽게 수용하기 힘들 것

 

- 6.2 지방선거 이후에서 2012년 어느 시점까지가 최대 고비, 이 시기 형성된 정치지형이 향후 상당 기간의 정치지형을 좌우할 것, 따라서 진보대통합당은 시급하고 중요한 과제 단 이를 실현할 내용적.인적 지도력이 취약한 것이 핵심적인 문제

2010년 7월 16일 금요일

박근혜에 대한 안병진 교수의 분석

박근혜에 대한 안병진 교수의 분석

 

- 다 동의하기는 어렵지만 음미할만한 가치가 있는 글이지 않을까?

 

- 진보진영의 착각은 시대의 변화 추이에 맞는 진보적 담론과 의제를 창출하지 않고 반MB라는 시대적 변화 추세를 추종하면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생각하는 것

 

- 박근혜가 복지국가 의제를 선점하고 실제로 이를 가동할 수 있다면 박정희 성장주의에 포박되어 있던 저학력.저소득층이 대거 합류할 가능성이 크지 않을까?

2012년 정세 전망과 과제(7.16 초, 약)

2012년 정세 전망 및 과제(7.16, 요약, 관련 근거를 비롯한 종합적인 서술은 별도)

 

- 세계경제는 08년 10월 세계경제 위기 이후 과도기적 상황, 과도기적 상황에 따라 국지적 위기와 불안정.일시적인 호조와 경기침체 등이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있음, 향후 전망은 완만한 경기침체와 더블 딥 등, 경제 위기가 해소되더라도 이전과는 다른 경제 구조가 형성될 것

→ 완만한 또는 급격한 경기침체에 따른 경기악화가 기본 추세, 국민대중의 생활고가 개선될 여지는 없음, 6.2 지방선거에서 나타난 집권 세력에 대한 민심 이반은 가속화될 것

→ 부동산, 가계부채, 급격한 자본이탈 등 한국적 특수성에 따른 별도의 뇌관이 존재함, 특히 부동산 가격 하락은 경기과열 국면에서 형성된 모순을 총체적으로 표출하는 뇌관이 될 가능성이 큼

→ 경제 패러다임의 전환기, 이미 국민대중의 의식전환은 부동산.교육 등에 대한 태도에서 감지되고 있음, 향후 청년실업과 고용, 중국에 대한 태도 등에서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질 것

 

- 한반도 및 동북아시아 정세는 미국 주도의 일방질서에서 중국의 부상에 따른 질서 재편기, 08~10년 6자회담 교착기.10년 천안함을 둘러 싼 각축전을 거쳐 중국의 부상에 따른 새로운 역관계가 반영된 각축전이 진행될 것

→ 북핵과 평화체제를 둘러 싼 격돌, 북중이 주도하며 미국이 수세적으로 호응하는 정세

→ 이명박 집권 전반기에 나타난 대한반도.동북아시아 정책의 총체적인 균열, 위 각축전에 수세적으로 호응하거나 분란 또는 극적인 전환(정상회담 가능성은?)

 

- 한국 정치지형은 범여권의 경우 이명박 정부의 레임덕이 가속화되고 범여권의 권력 투쟁이 본격화되는 한편 차기 대권 주자는 이명박 정부를 제물로 개혁성과 서민복지를 내세울 가능성이 높음(분권형 대통령제 개헌의 가능성은?)

범야권은 중도 성향 정치인의 강세속에 개혁성을 강화하려는 당 내부의 권력투쟁 정도로 마무리될 것, 진보진영의 영향력은 크지 않음

→ 10년 지방선거를 계기로 이명박 집권 전반기가 마무리되고 12년을 향한 이합집산 본격화, 경제상황 악화.동북아시아 질서 변화 등 전통 패러다임에 대한 변화 가능성이 큼

 

- 주체역량은 6월 항쟁 이후 발원했던 진보운동 역량의 대중적.조직적.인적 토대가 약화, 학생운동.농민운동은 고사되었거나 위험한 상황, 노동운동 또한 지속적으로 세력이 약화된 반면 2008년 촛불 이후 대도시 청년층을 중심으로 역동적인 에너지 분출, 단 기존 진보진영과 괴리

진보정당의 경우 민주노동당 주류는 민주당 등과 연합을 통해 상황을 돌파하려 함, 반면이에 반대하는 세력이 최고위원 선거를 계기로 부분적인 세력화, 진보신당을 비롯한 여타 시민진영의 경우 사상적.조직적 이합집산의 가능성이 큼

→ 시대적 추이에 비춰 진보담론의 창출 여부가 중요하나 이에 대한 대중적 논의 정도가 극히 미약함, 복지국가 또는 남북관계 개선 따위의 담론을 기존 주류 제도권이 선취할 가능성이 큼

→ 2012년 정권 교체기를 맞아 진보진영의 이합집산하며 대중적 영향력을 상실할 가능성이 적지 않음

 

- 과제

* 시대적 추세에 맞는 진보담론과 의제의 창출이 중요함, 이에 맞게 진보진영의 전반적인 태세나 기풍을 쇄신해야 함

* 민주노동당, 민주노총 등 기존 진보진영을 활성화하고 혁신해야 함

* 2012년 정권교체기에 맞은 올바른 선거구도를 짜고 이에 맞춰 진보진영의 단합과 연대를 도모해야 함

2010년 7월 15일 목요일

10년 6월 고용동향......청년실업

한국의 아킬레스건 청년실업

 

- 10년 6월 고용동향이 발표되었다. 다른 연령대에 비해 청년실업의 경우 개선 조짐이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다.

2009년 6월 386만 5천명이었던 20대 취업자는 10년 6월 377만 1천명으로 9만 4천명 줄어들었다. 이는 고용사정이 나아지던 10년 5월 취업자 382만 1천명에 비해서도 5만명 감소한 것이다. 09년 6월 588만 8천명이었던 30대 취업자는 10년 6월 586만명으로 2만 7천명 줄어들었다. 이는 10년 5월에 비하면 2천명 늘어난 것이다.

요약하자면 20~30대의 고용상황은 고용상황이 극히 좋지 않았던 09년 6월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경제가 살아나는 조짐이 있지만 20대 취업자는 감소하거나 30대 취업자는 미미한 증가에 그치고 있다.

 

- 청년 고용사정이 개선되지 않거나 악화되고 있는 이유는 산업구조와 관련이 있다.

경제 위기 이후 고용개선을 선도했던 것은 희망근로 등의 공공서비스였다. 희망근로가 끝난 이후 민간부문에서 고용이 개선되고 있지만 대부분 제조업이다. 제조업의 경우는 대졸자들의 실업과 상대적으로 거리가 있을 뿐만 아니라 성장에 비해 고용개선 효과가 미약하다.

 

- 한국경제에서 고용은 공공재정에 의한 중고령의 저급 일자리이거나 제조업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심화되고 있는 청년실업을 해소하는데는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결국 청년실업 해결이 경제성장이나 대증적인 요법을 뛰어 넘어 경제구조,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2010년 7월 10일 토요일

천안함, UN 안보리 의장 성명

천안함 사건의 정치적 함의

 

7.9 UN 안보리에서 천안함 사건과 관련한 의장 성명이 발표되었다. UN 안보리 의장 성명은 북한의 공격을 명기하지 않고 북한의 주장도 병기하는 형태로 합의되어 이명박 정부에 심각한 타격을 안겼다.

 

천안함 사건의 전말은 보다 시간을 두고 지켜보아야 할 듯 하다. 중요한 것은 사건의 진실 과 함께 그것이 갖고 있는 정치적 함의이다. UN 안보리 의장 성명이 보여준 것은 중국의 힘이다. 천안함 사건 이후 중국은 일관되게 천안함 문제가 어느 수준 이상 비화되어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위협하지 않도록 제어했다. 그리고 UN 안보리 의장성명은 중국이 갖고 있는 파워를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중국의 힘이 갖는 의미 중에서 향후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중요한 대목은 첫째. 한국에서 반중 정치세력이 세력화할 수 없다는 점 둘째는 북한이 붕괴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한국의 보수진영은 냉전형 보수와 실용적 보수로 양분할 수 있다. 이 중 전자는 한미일을 민주진영으로 북중 등을 전체주의 등으로 평가하는 이념적 프리즘을 갖고 있다. 반면 후자는 중국에 대해 경제적인 이익 등 실용적인 잣대를 중시한다. 중국의 힘이 커진다는 것은 전자가 세력화할 수 없음을 의미한다. 중국경제는 현재로도 한국경제에 결정적인 영향을 갖고 있다. 이렇게 보면 한국의 향후 정치지형을 파쇼화, 극우보수진영의 세력화 등등으로 전망하는 일련의 정세인식은 잘못된 것이다.

 

두 번째는 북한이 붕괴할 가능성이 없다는 점이다.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상태를 고려할 때 포스트 김 이후 상당한 격변이 일어날 가능성이 없지 않다. 이 경우에도 중국은 정치적 격변을 차단하는 방향에서 개입할 것이다. 단 이 경우 한반도의 급변은 막을 수 있어도 중국 변수가 과도하게 커질 위험성이 있다.

2010년 7월 9일 금요일

민노당 선거 결과를 보고

민주노동당 최고위원 선거 결과를 보고(7.9, 출판공동체 ‘열다섯의 공감’ 기획위원)

 

1. 이정희 의원 당선의 의미

민주노동당 최고위원 선거에서 이정희 의원이 5208표(31.7%)를 얻어 사실상 당선되었다. 그리고 장원섭 후보가 2600표(15.8%) 득표로 2위를 차지하여 민주노동당 최고위원 선거는 사실상 당권파의 승리로 끝났다. 이정희 의원 당선이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

이정희 의원은 08년 4월 선거에서 민주노동당 의원으로 활동한 지 불과 2년만에 대중적인 인지도를 갖는 정치인으로 급부상했다. 이정희 의원의 당선은 지난 2년 여간 활동했던 그녀의 활동에 대한 응당한 평가이다.

이정희 의원 당선이 갖는 긍정적인 측면은 첫째. 민주노동당이 운동진영내의 역학구도를 중시하는 폐쇄적인 정당에서 국민적인 평판과 지지를 중시하는 대중정당으로 변모하고 있는 점 둘째. 고령화된 전통 진보세대 대신 젊고 참신한 인물로의 교체 셋째. 영호남의 생산직 노동자.농민 지지기반에서 수도권으로의 지지기반의 변화를 상징한다는 점 등이다.

부정적인 측면은 위와 같은 변화가 기존 진보진영의 내부에서 이를 대중적으로 확장하는 형태가 아니라 외부에서 수혈된 인사가 진보진영내의 비현실적인 성향을 제압(?)하는 형태로 나타난 점이다. 이는 기존 진보진영 특히 다수파였던 자주진영이 국민대중에게 어필할만한 노선과 인물을 키우지 못했음을 보여주는 뼈아픈 대목이다. 따라서 향후 민주노동당의 근본 과제는 대중적 신망을 받는 노선과 세력을 만들어낼 풍토와 체질을 형성하는 것이다.

 

2. 시대착오적인 선거의제

이정희 의원과 당권파가 제창했던 반MB는 시대착오적인 구호였다. 이정희 의원과 당권파는 반MB를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연합을 실현하기 위한 전술적 구호가 아니라 그것 자체를 전략적인 차원으로 격상시켰다. 서울시장, 경기도 지사 선거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후보 사퇴 과정은 반MB 연대에 부여한 비중을 고려하지 않고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결정이었다. 그리고 그 연장선하에서 최고위원 선거가 치러졌다.

반MB연대에 대한 태도가 그러했기 때문에 민주노동당은 향후 곤혹스러운 상황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향후 범여권의 정치구도는 MB의 레임덕이 가시화되고 한나라당내에서 MB를 부정하는 상대적으로 개혁적인 성향의 후보나 박근혜가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민주당에서 손학규 등이 대권 후보로 가시화된다면 반MB연대는 난처한 상황에 놓일 것이다.

반MB연대를 전략적인 기조로 보는 관점의 치명적인 문제점은 진보진영의 독자 의제나 선거구도에 대한 고민을 결여하고 있는 점이다. 논리적으로 보더라도 반MB 자체가 전략적인 의제인데 진보진영의 독자 의제의 가능성은 약화될 수밖에 없다.

이런 문제로 인해 정작 박근혜가 ‘복지국가론’을 제창하고 민주당이나 일부 개혁진영은 사실상 민주당으로의 단일화를 요구하는 ‘빅텐트론’, ‘연합정치론’ 등의 담론을 내놓고 있는 조건에서 민주노동당은 이렇다 할 자기 메시지가 없는 것이다.

이번 최고위원 선거가 대중의 관심을 끌지 못한 이유는 진보진영이 내놓아야할 자기 의제를 내놓지 못하고(복지국가론 따위) 실천적으로 민주당 지지를 의미하는 반MB연대를 내걸었기 때문이다. 민주노동당이 최고위원 선거에서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버젓이 주장하는 마당에 민주노동당 선거에 관심을 둘 이유가 어디에 있겠는가?

반MB연대에 실천적인 귀결은 7.28 재보궐선거에서부터 가시화될 가능성이 크다. 민주노동당은 이상규 후보로의 반MB 단일화를 요구하고 진보신당을 지지하는 일련의 식자들은 금민 후보로의 진보진영 단일화를 주장한다. 아마도 이상규 후보는 적당한 시점에 사퇴하고 금민 후보는 완주하는 상황이 벌어질 것이다. 이러한 분열보다 더 큰 문제는 이상규 후보든 금민 후보든 7.28 재보선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점이다. 두 진영 모두 6.2 지방선거에서 진보진영의 정치적 입지가 좁아졌음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3. 이정희 후보의 당선은 민주노동당이 대중적 체질을 강화하고 현대적이고 젊은 정당으로 변모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현상이다. 문제는 이러한 과정이 민주노동당이 내부의 혁신을 통해 대외로 자신의 역량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 아니라 내부 혁신을 지체한 채 이를 모면하려는 입장에서 벌어졌다는 점이다.

이정희 의원은 진보정당의 수장이라기보다는 민주당.친노 신당의 유능한 개혁파 정치인 정도가 적당하지 않을까 싶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이정희 의원이 진보정당의 수장이 된 것은 이정희 개인에게나 민주노동당의 입장에서 보나 모험에 가깝다.

민주노동당의 관점에서 근본적으로 중요한 것은 대중적인 지지와 신망을 갖는 유력한 정치인을 만들어낼 노선과 체질이다. 이를 해소하지 않고서는 민주노동당 시절의 심상정.노회찬과 같은 정치적 유산을 유실하는 결과가 반복될 것이다.

2010년 7월 6일 화요일

조용한(?) 민주노동당 최고위원 선거

조용한(?) 민노당 최고위원 선거

 

- 민노당 선거가 진행 중이다. 투표율이 걱정되었는지 여기저기서 문자가 날라온다. 당적을 정리해 투표할 일도 없지만 민노당 선거에 특별한 관심이 가지 않는다. 쟁점도 없고 시대를 앞서나가는 역동성도 없기 때문이다.

 

- 가장 바람직했던 것은 6.2 지방선거 직후 민주노동당의 재창당을 선언하고 정파와 과거를 초월해 진보진영의 대통합을 위해 나설 것을 주창하는 것이다. 이를 기초로 첫째. 진보세력의 가치를 선명히 하고 둘째. 진보신당을 포함 제 진보진영을 포괄하여 기득권을 버리고 문호를 개방할 것을 천명하고 셋째. 참신한 인물을 영입하여 당권 선거에 흥행성을 높이는 등의 조치가 필요했다.

- 당의 주류 진영은 6.2 지방선거 결과에 안주하여 가능한 무난히 상황을 넘기려는 듯 하다.

  6.2 지방선거의 민심은 "진보진영이 당장 절박한 이명박 후보의 낙선에 장애가 되지 않은 것에 대한 안도감"이다. 안도감은 선거의 주 변수가 되지 않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방선거에서 무언가를 했다는 자만심이 퍼지면서 억지로라도 정세를 주도해야할 때 안이한 길을 걷고 있는 것이다.

 

- 이러한 결과가 투표율로 나타나고 있는 듯 하다.

2010년 7월 2일 금요일

주목할만한 박근혜의 행보

주목할만한 박근혜의 행보

 

-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행보가 주목을 요한다. 세종시 수정안 부결이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굳이 반대 토론을 자처한 것은 모종의 정치적 결심을 시사하는 것이다. 차기 대권에 대한 출사표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최근 여러 자리에서 ‘복지국가’론을 설파하고 있다. 박근혜는 아마도 통일과 복지를 자신의 기치로 삼을 모양이다.

 

- 이명박 대통령은 레임덕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 애초부터 지지기반이 정확하지 않은 조건에서 그나마 유력한 지지기반이었던 수도권의 지지를 대부분 잃었다. 경제상황은 이명박 대통령에게 불리하게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기타 이명박 대통령이 돌파할 카드도 마땅치 않다.

 

- 이명박 대통령이 레임덕에 빠진다면 차기 범여권의 구도는 통일과 복지국가를 키워드로 건 박근혜 전 대표와 수도권의 개혁적 이미지를 가진 또 다른 인물이 경합하게 될 것이다. 후자는 아마도 이명박 대통령과 자신을 차별화하며 박근혜 전 대표와 차기 범여권의 대권을 두고 경합하게 될 것이다.

 

- 범야권의 경우 6.2 지방선거보다는 중도적인 인물이 대권에 도전할 가능성이 크다. 6.2 지방선거가 상대적으로 국지적인 선거였기 때문에 유시민, 안희정, 김두관 등 젊고 개혁적인 인물의 비중이 컸다면 전국을 포괄하는 대선의 경우에는 위 인물들보다 오른 쪽 성향의 인물이 대권 후보가 될 가능성이 크다.

 

- 2012년 선거 구도와 의제가 위와 같다면, 가령 복지국가를 기치로 내건 박근혜와 수도권의 개혁 성향의 인물 그리고 보다 중도적인 성향의 야권 후보가 경합하는 구도라면 진보진영의 입지는 만만치 않아 보인다.

 

- 중요한 것은 진보적인 의제와 구도를 선점하되 유연한 연대연합 전술을 취해야 한다는 점이다.

2010년 7월 1일 목요일

세계경제의 위험한 징후

세계경제 위험한 징후

 

- 향후 정세를 진단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세계경제 정세의 전망이다. 세계경제가 위기 후 회복국면에 접어들었는가 아니면 여전히 위기 상황이고 이전과는 다른 양상의 위기로 전환되었는가 아니면 파국으로 갈 것인가에 따라 한국경제의 진로가 달라진다.

 

- 10년 상반기까지는 첫 번째 시나리오가 유력했다. 민간 은행 부실을 각국 정부의 협조와 개입으로 성공적으로 통제했고 미국.유럽 등 선진국은 침체하지만 중국 등 신흥 개도국이 이를 만회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견해가 많았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향후에는 경제위기에 대한 대처보다는 경제위기를 수습하기 위해 내놓았던 일련의 위기 극복 방안을 정상화하는 이른바 출구전략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은행세와 같은 금융위기 통제 방안이 논의되었던 것도 당장의 경제위기가 어느 정도 수습되었다는 상황 인식 때문이었다.

 

- 그러나 10년 7월 이후 상황이 급반전되고 있다. 민간 부문 부실이 정부로 이전되고 정부의 부채 규모가 일정 수준을 넘어서자 유럽을 중심으로 긴축안이 제기된 반면 미국은 여전히 경기부양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양자가 공유하는 상황 인식은 경제 위기가 수습되어 출구전략이 필요하다가 아니라 정부로 부실이 이전되고 있음으로 어쩔 수 없이 긴축을 해야 한다는 입장(유럽)과 여전히 경제위기가 진행 중이므로 경기부양을 지속해야 한다는 의견(미국) 차이로 정리할 수 있다. 여기에 중국 경제 침체가 불을 지르고 있다.

 

- 유럽의 재정적자 감축 기조에 대한 유력 논자들의 비판 또한 흥미롭다. 쿠르그만, 루비니, 딘 베이커 등은 유럽의 긴축안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을 가하고 있다.

딘 베이커는 그리스의 위기에 대해 왜 독일 등이 구제하지 않고 재정긴축을 진행하느냐고 비판한다. 그는 재정긴축의 이유를 정부가 주도하는 재정확장이 국채를 발행할 경우 고금리로, 중앙은행의 발권력을 동원할 경우 인플레이션을 불러 올 것으로 주장하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고금리도, 인플레도 오지 않으므로 지속적인 재정 팽창을 통한 디플레이션 억제에 주력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재정긴축안은 독일 등의 이기주의 또는 신자유주의 이데올로기의 산물이라는 함의를 깔고 있다.

쿠르구만이나 루비니 또한 섣부른 긴축안이 디플레이션을 부를 것이라며 경기부양이 지속되어야 함을 강조한다.

논쟁의 이면에는 신자유주의 담론의 유산과 독일 등 강대국 이기주의를 겨냥하고 있다.

 

- 논점은 경제위기 이후 경제가 어떤 것인가에 있지 않다. 핵심은 경제위기가 수습되지 않았다는 점과 수습되지 않은 경제위기를 어떻게 수습할 것인가에 있다. 그리고 여전히 남아 있는 신자유주의 이데올로기의 낡은 유산이 세계경제를 파국으로 몰아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지배하고 있다.

 

- 상황이 이러하다면 6.2 지방선거에서 보여준 국민대중의 민심 이반은 더욱 강도 높은 양상으로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 6.2 지방선거 결과는 민주주의의 회복, 소통 부재, 토건 개발적 발상에 대한 반대를 넘어 가중되는 생활고에 대한 저항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