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4월 13일 화요일

non을 정리하며

non을 정리하며

 

  나는 며칠 전 마음속으로 non을 정리했다. 그리고 머지 않아 민주노동당 당적도 정리할 생각이다.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우리 운동이 한 단계 도약해야 하며 non도 그 길에서 새로운 방향을 모색했으면 하는 바램은 오래 전부터 갖고 있었다. 나의 이런 바램은 한편으로 김예슬과 같은 새로운 움직임이 태동하는 과정, 다른 한편으로는 민주노동당의 사상적 몰락을 지켜 보며 더욱 절실해졌다.

 

  돌이켜 보면 지난 몇 년간 나는 non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나는 nl 이론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하고 진보운동의 새로운 세대와 함께 하기를 희망했다.

nl 이론의 현대화 작업은 급변하는 정세속에서 nl 이론 자체가 무의미한 것으로 정리됨에 따라 새로운 차원으로 발전하고 있다. 나는 70~08년 한국경제사를 다룬 책을 거의 탈고 중이고 올해 안에 1~2권 정도의 책을 더 쓰게 될 것이다. nl 이론에 대한 현대화 작업이 무색할 만큼 정세가 급변했고 그 속도 만큼 나도 많이 성장했다. 사상이론적으로만 보면 지난 몇 년보다 지난 몇 개월이 훨씬 풍성하고 유익했던 시간이다.

새로운 세대에 대한 바램은 기대했던 것보다 크게 못미쳤다. nl 대오는 생각보다 사상적으로 무력하고 고집스러웠다. 껍데기만 남은 생각을 지키려는 모습은 애처롭기 그지 없다. nl 대오의 무력함이 도드라진 사이 진보운동의 전통과는 전혀 다른 곳에서 새로운 흐름이 터져 나오고 있다. 나는 전자와 후자가 보여주는 시대적 격차에 경악하고 있다. 전자를 개조해서 무엇을 한다는 것 자체가 이미 성립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나는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로운 길을 모색하려 한다. 이 길은 시대에 맞는 현대적인 노선과 강령을 수립하는 과정이고 참신한 대중운동을 실험하는 과정이며 진보정치운동을 새롭게 발기하고 조직하는 과정이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정점은 11년 하반기에서 12년 상반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會者定離, 이것이 나의 좌우명이다. 만난 것은 언젠가는 헤어져야 하고 낡은 질서는 새것으로 대체되어야 한다. 어렵기는 했지만 나는 이 길을 벗어난 적이 없다. 헤어져야 할 것에 미련을 두는 순간 우리는 구차하고 지루한 만남을 갖게 될 것이다. 만남은 언제나 새로워야 하며 진보는 언제나 역동적이어야 한다. 내가 선택한 또 하나의 갈랫길이 흥미있고 풍성하기를 바란다.

 

댓글 1개:

  1. 인생사 會者定離이거나 去者必返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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