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 21일 일요일

4대 글로벌 기업 해외 매출

(서울=연합뉴스) 김종수 기자 = 일본 언론 매체가 '4대 천왕'으로 지칭한 한국 대표기업들의 글로벌화가 급속히 진전되면서 이들 기업의 국내 사업비중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삼성전자는 연결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한국 내 매출비중이 16%대로 떨어졌고, 현대자동차는 올해 해외공장 판매가 국내 법인 판매량을 능가할 전망이다.

 

21일 삼성전자의 2009회계연도 재무제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지난해 본사기준 매출은 89조7천728억원, 국내 매출은 14조9천739억원으로 국내 비중이 16.7%에 불과하다. 

 

이 비율은 2007년 19.2%, 2008년 18.6%로, 해마다 줄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해외 생산.판매법인을 포함한 연결매출은 136조2천900억원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삼성전자의 매출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실제 비중은 더 떨어질 것으로 추정된다.

 

생산체제도 세계화되면서 삼성전자의 대표 제품 중 하나인 휴대전화의 경우 2007년 75%에 달하던 국내 생산비중이 지난해는 30% 안팎까지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이 회사의 지난해 본사기준 매출 30조5천134억원 가운데 국내 매출은 8조5천153억원으로, 국내 비중은 27.9% 선이다.

 

2007년 31.6%, 2008년 28.0%에서 계속 낮아진 것이다.

 

LG전자 역시 지난해 해외법인을 합한 글로벌 매출이 55조5천241억원에 달한 점을 감안하면 실제 국내 매출 비율은 더 낮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국내 법인 내수매출이 16조670억원, 수출이 15조7천923억원으로 내수 부문이 더 큰 것처럼 보이지만 해외 생산법인을 고려하면 그렇지 않다.

 

해외법인을 포함한 현대차의 지난해 총매출은 53조2천882억원에 달해 국내법인의 내수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30% 선에 불과하다.

 

현대차는 지난 1월 기업설명회(IR)에서 올해 346만대를 팔겠다고 밝혔는데, 해외공장분이 176만대로, 국내 생산분(170만대)을 6만대 앞선다.

 

미국의 투자자 워런 버핏으로부터 '세계 최고의 철강사'라는 찬사를 들은 포스코는 지금까지 내수의 비중이 더 크다.

 

하지만 2008년 전체 제품 판매량 3천120만t 가운데 28.8%만 수출했던 포스코는 지난해 2천840만t 가운데 35.3%를 수출하면서 수출 비중을 크게 높였다.

 

더욱이 포스코는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지에 대규모 일관 제철소 건설을 추진 중이어서 앞으로는 해외시장 비중이 '4대 천왕'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로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수요처에 가까운 곳에 생산기지를 마련해 비용을 줄이면서 현지에 맞는 제품을 공급하려는 경영전략이 일반화되면서 대표 기업들의 국내 의존도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jsking@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0/03/21 08:01 송고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