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요즘 한국은행.통계청 자료실을 뒤지며 엑셀로 경제상황을 개괄하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이 글을 보는 사람들이 볼 때는 웃을 지 모르지만 나름의 핑계(또는 사연)가 있다.
나는 30대의 10년을 통일운동을 하면서 보냈다. 특히 97~99, 2004~05년을 감옥에서 보냈다. 통일운동과 감옥이라는 조건은 내 인식의 지평을 어떤 한계안에 묶어두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통일운동에는 통계가 그다지 필요없다. 숫자의 나열보다는 지향과 방향의 올바름이 우선했기 때문이다. 나는 그나마 통일운동에 깊게 매어 있으면서도 경제, 사회적인 현상에 대한 관심이 많은 편이었다. 나는 통일운동을 그 자체가 목적인 것으로 보기보다는 여러 갈래의 현상 중 하나, 궁극적인 지향으로 가는 하나의 방도 쯤으로 생각했던 것 같다. 덕분에 틈틈히 국제정치, 경제 등과 관련한 공부를 하곤 했다. 통일운동에 관심이 집중되어 있었던 것보다 더 큰 문제는 90년대 중반 그리고 2000년대 초반의 통일운동 진영의 사상적 한계이다. 세상을 합리적이고 과학적으로 이해하기보다는 결의와 신념의 문제로 모든 것을 재단하는 위험한 경향이 난무하고 있었다. 불행했던 것은 내가 그 세계에 너무 오래 머물면서 사상이론적 수준을 버전 업 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친 것이다.
감옥은 두가지 방향에서 아쉬움으로 남는다. 사이버 세계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는 1.07평 독방에 앉아 신문 스크랩을 하고 있었다. 젠장.... 3저 호황 당시 미국의 재정.경상수지 적자를 찾으려면 잔득 쌓아둔 책더미를 뒤질 수밖에 없었다. 더 큰 문제는 3저호황 당시 재정.경상수지 적자와 그 이전, 그 이후 상황을 비교할 수 있는 데이터는 책에는 나와 있지도 않았다. 그런데 요즘엔 한국은행 통계실에서 클릭 몇번에 맵시있는 그래프로 이를 보여준다. 정말 클릭 몇번이다.....(또 하나는 생각의 방향이 과거지향적인 것인데 이는 생략)
돌이켜 보면 05년 이후 내가 진보진영에게서 느꼈던 좌절감도 이 어름에 있다. 세상이 격동하는 시기에는 공부의 양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발상의 전환 또는 새로운 버전이 필요하다. 변방에서 세상을 바꾸는 혁신적인 기운이 출현하는 것도 그 때문일 것이다. 지금은 머리통을 쳐박고 참을성있게 강 너머를 향해 헤엄치기보다는 물속에 쳐박힌 머리통을 낚아 채 하늘로 비상할 때이다. 강물에서 용기있게 머리를 쳐들고 다른 세상을 바라보는 속도 만큼 세상은 우리에게 길을 열어 줄 것이다.
역시 사람은 자신한테 맞는게 있나봐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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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경제공부를 잘해야겠어요.
선배님의 기백에 지지않아야겠군요 하하하하
그렇지만 살은 점점 빠져간다는...
44키로에 도달해버렸어요
뭔가 먹는데 왜 빠지는거지...
- 너무 자기 고민에 매여 있지 말거라. 자기 고민.연민은 적당히 기분 좋을 만큼 즐기는게 좋을 듯 하다. 그리고는 담백하게 하나의 길을 선택하고 뒤 돌아보지 말고 그 길을 가면 좋겠다. 한 사람의 안목과 인생에서 그 이상은 차례지지 않는 것 같더구나. 무언가를 원없이 한 뒤에 추억처럼 아쉬움이 남는 것은 그 때 생각해도 늦지 않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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