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 27일 화요일

지식기반경제에 대해, 새사연 김문주의 글

“새로운 사회를 여는 희망의 조건” 중 ‘지식기반 경제와 ’노동‘의 진화’, 김문주

 

- 지식기반경제에서 고용의 불안정이 나타나는 이유

 * 전통 제조업은 설비를 다루는 노동자의 숙련이 중요하지만 지식기반경제에서는 설비보다는 설비를 움직이는 좋은 프로그램이 중요, 따라서 노동자의 숙련도는 부차적.....이를테면 선반과 CNC 선반의 차이

 * 전통 제조업은 노동을 구매하지만 정신노동 영역에서는 노동의 결과물인 아이디어와 창조물을 구입하는 방식, 따라서 아웃소싱이나 한시적 고용이 가능함.......미국의 컴퓨터 회사가 인도의 프로그래머에게 일감을 주는 것

 

- 마르크스 가치 이론의 한계

 * 육체노동 중심, 그리고 이를 노동시간으로 환산

 * 반면 정신노동영역에서는 노동시간보다 노동의 결과물이 유효성을 갖는가 그렇지 않은가가 중요함, 양보다는 질이 중요..... 동일한 설비에 의해 만들어지는 자동차는 대체로 동일한 품질을 가짐, 그러나 문화예술 작품 따위는 소비자의 효용에 따라 차이가 결정

 ...“죽은 노동과 산 노동의 결합을 통해 생산된 가치는 동일한 시간이 투입됐을 경우 양적 가치는 동일해도 소비에서 구현되는 유효성은 제품의 질에 따라 전혀 달라진다. 그 유효성의 크기를 좌우하는 결정적인 요소는 시간으로 환산되지 않는 인간 노동의 창조성이며 이는 정신 활동의 결과물이다”

 

- 자본과 노동과의 관계

 * 한계생산비용이 제로에 가까움, 그러나 이를 자본이 독차지.......자동차 하나를 더 만들면 재료.노동 등의 비용이 발생, 그러나 영화 한편은 순식간에 전송 가능

 

- 신산업의 발전은 필연적으로 지식 생산의 주체를 점차 전문가에서 대중 생산자에게로 이전........농업-경공업-중공업-지식기반산업으로 계열화했을 때 산업의 발전은 중공업이 경공업을 견인하거나 지식기반산업이 제조업을 견인하는 양상, 즉 시간이 흐를수록 지식기반산업의 비중이 커짐

 

- 벤처 열풍에서 보듯 자본이 노동을 고용하는 것이 아니라 정신노동자가 자본을 끌어 들임

 

- 창조적 지능노동이 생산과 발전을 주도하므로 정신노동자에게 권력과 정보를 나누어 주는 것이 발전에 중요함

 

약평: 독창적이고 일관된 논리체계를 갖춘 흥미있는 글, 밑줄은 백치미

식물공장에 대해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농업의 진화: 식물공장”(09.8.11). seri

 

□ 요약

- 기후변화에 좌우되지 않고, 온실가스 저감(LED:light emitting diode, 이산화탄소 포집하여 이를 공급), 수자원 확보(도시 중수를 공급하고 수증기를 포집)

 

- 미국 컬럼비아 대학이 추진하는 50층짜리 수직 농장에서 나오는 수증기를 모으면 하루에 62만리터로 서울시민 2157명이 하루에 사용할 물 공급

재배 작물의 수확량은 야외 농경지보다 10배 정도의 수확량, 30층짜리의 경우는 약 5만명에게 평생 공급할 음식 제공

 

- 50년 유럽에서 시작 미국을 거쳐 일본에서 가장 활발

 

- LED를 이용하여 선택적 파장을 공급할 경우 식물의 색소제어나 항산화물질의 증강, 병해충 방제의 효과 발생, LED는 식물의 광합성 및 생장에 필요한 파장역만을 공급하는 것이 가능

 

- 농업기술과 IT,NT 등 차세대 산업기술을 융합한 형태로 다양한 이점을 지닌 차세대 농업혁명 기반

 

- 한국에서는 전북, 광주, 남양주, 부천시에서 추진 중

 

□ 평가

- 놀랍지 않은가요? 최근에 본 다큐 중의 하나는 도시밀집의 대안으로 초고층 빌딩을 말하더군요

- 사실은 농업 자체가 애초부터 인공적, 사람들이 자신의 필요에 의해 쌀.밀 등을 선택적으로 재배한 것, 산업혁명과 더불어 화학비료.기계화.품종개량 등을 통해 농업생산의 비약적인 발전......최근에는 땅의 산성화, GMO, 공장식 축산업의 폐해 등이 부각...........그러나 식물공장은 도시의 이산화탄소를 줄이고 물을 정화하며 심지어 선택적 파장을 통해 항산화물질이 많은 식물을 생산할 수 있다고 함

- 가령 귀농, 친환경유기농, 농업공동체, 로컬 푸드 등을 주장하시는 분들이 탈발전.탈기술과 같은 정서가 있는 것은 문제가 아닐까? 중요한 것은 발전과 기술을 긍정하면서 사회적 관계의 건설적인 재편을 꾀하는 것, 그렇지 않을 경우 기득권층이 사회적 관계의 건설적 재편이 누락된 보수적인 대안을 개척할 것

2009년 10월 26일 월요일

글로벌 트렌즈, 나머지 부분 요약

□ “글로벌 트렌즈 2025”에서 주목할만한 나머지 부분

 

- 04년 12월 미 국가정보위원회가 작성한 “세계화의 미래 예측:NIC가 내놓은 2020년 프로젝트”와 본 책자와의 차이

* 두드러진 차이는 첫째. 미국의 역할 변화, 전자는 미국 중심의 일극질서,후자는 다극질서를 상정, 후자에서 미국은 중동.아시아에 균형자적 역할 증대 둘째. 에너지 전망, 전자는 ‘땅에서 생산되는’ 에너지 공급이 수요를 감당할 것, 후자는 청정연료로의 전환기 셋째. BRICs의 부상, 그러나 후자는 다극 질서를 상정하고 있는 만큼 보다 유동적

 

- 글로벌 경제의 변화

* 중국과 인도의 부상에 따라 새로운 경제현상 발생, 국부펀드.국가자본주의.국영기업의 부활 등, 미국과 서방세계의 자유주의 모델과 대비되는 중국형 성장전략 대두

 

- 여성

* “최근 세계경제의 생산성이 폭발적으로 성장한 까닭은 기술 진보로 이루어진 면도 있지만 인적자원의 개선, 특히 여성의 보건, 교육, 고용기회 등의 증진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 동남아시아의 제조업과 농업

* “여성의 높은 교육수준과 특정 지역의 건실한 GDP 성장률 사이에 뚜렷한 상관 관계를 보여줌”

- 교육

* “국가의 경제적 성과와 잠재력을 결정하는 핵심요인”

 

- 일본은 미중의 정책에 따라 다음의 네가지 시나리오

* 중국과 긴밀한 경제협력, 안보의 측면에서는 군 전력증강.우호국과의 관계.다자간 국제조직 발전

* 중국과 일본이 날카로운 대치

* 미국이 동북아시아에서 철수, 일본은 중국정부와 협력, 중국이 실세로 부상

* 세 번째와 유사

- 기술혁신

 

- 지역주의

* “97년 아시아 금융우기의 잿더미에서가장 중요한 아세안+3 비롯해 주목할만한 범아시아 벤처가 잇달아 뿌리를 내림”, “향후 15년 동안 아시아 통화 바스켓을 만들려는 움직임 혹은 아시아 통화 단위를 제3의 기축통화로 삼으려는 움직임은 이론적 가능성 그 이상이다”

* 반대로 최악의 경우 석유 공급로에 대한 우려가 중국-일본-인도의 해군 군비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중일 관계가 대단히 중요

 

- 종교의 역할 확대

2009년 10월 25일 일요일

"글로벌 트렌드 2025" 중 개요, 미 국가정보위원회

글로벌 트렌드(2025)』, 미 국가정보위원회, ‘개요’ 요약

 

- 2차대전 이후 형성된 국제 시스템들은 2025년이면 거의 유명무실

  이유는: 신흥강국부상, ‘상대적 경제력’이 서양에서 동양으로 이동, 비국가세력(기업이나 부족, 종교단체, 심지어는 테러조직)의 영향력 증대

 

- 선진국의 고령화 추세, 에너지.식량.수자원 및 기후 변화가 “인류가 앞으로 전대미문의 전성기를 누릴 수 있을지 없을지를 결정할 것”

 

- 다극체제는 양극(혹은 단극) 체제보다 더 불안정, 향후 국제정세는 미지수

 

- 새로운 주역을 탄생시키는 경제성장

 * 서양에서 동양으로 부와 경제력이 이동하는 것은 “그 유례를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빠르고 클 것이다”

 * 원인은 첫째. 석유와 원자재 가격의 꾸준한 상승으로 중동 걸프국가들과 러시아 부흥 둘째. 제조업과 일부 서비스 산업의 아시아 이전

 * BRICs의 성장, 특히 중국, 그 외 인도네시아.이란.터키 등의 부상

 * 중국.인도.러시아는 국가자본주의 모델 유지, 세계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함, 그러나 장기적인 전망은 민주화의 확산이 대세

 * 아프리카 사하라 이남 지역은 경제적 붕괴와 인구 급증, 내전, 정치적 불안정 등 심각, 남미는 경제적인 측면에서 아시아와 급성장하고 있는 일부 지역을 따라잡기 어려울 것

 

- 인구

 *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에서 뚜렷히 증가

 * 서방은 3% 미만의 인구 증가, 미국은 이민자 증가와 높은 출산률로 예외

 * 불안정한 아크 지역(청년층의 비중과 인구 증가율이 높은 국가들)

 

- 새로운 초국가적 의제

 * 자원(에너지,식량, 수자원 등)이 국제적인 의제로 부각, 기후변화가 이를 부채질

 * “현재 기술로는 기존의 에너지 체제를 필요할 만큼 대체하기란 버거우며, 신규에너지 기술은 2025년까지는 상용화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세계은행에 따르면

 * 2030년경에는 식량 수요가 지금보다 50% 증가

 * 향후 20년간 인구 12억 증가

 * 현재 총 인구가 약 6억명인 21개국은 농경지나 담수 중 하나는 부족해질 것이고, 총 인구가 약 14억 명인 36개국 역시 지속적인 인구 증가로 2025년 쯤에는 그렇게 될 것으로 예상

 

- 테러리즘, 전쟁, 그리고 대량살상무기 확산

 * “고용기회와 정치적 의사 표시를 할 수 있는 합법적 수단이 없으면 적대감과 극단주의, 그리고 테러조직에 가담하는 청년층은 증가”

 * 중동지역 특히 이란의 핵개발 가능성

 * 냉전과 유사한 이데올로기 갈등은 실리적 갈등으로 대체되나 이슬람세계에서는 매우 강해질 것

 * 에너지와 수자원을 둘러 싼 갈등, 가령 중국과 인도의 갈등

 * 핵무기 사용 가능성 고조

 

- 더 복잡해진 국제 시스템

 * “국제사회에서 기존의 권위와 힘의 분산을 지향하는 트렌드가 가속화될 것”

 

- 미국: 패권의 위축

 

- 2025년 미래의 모습은?

 * “향후의 트렌드는 과거와의 불연속성, 쇼크, 놀라움의 복합체”

 

- 약평

* 사람들은 향후 시대를 논함에 있어 ‘공상적인’ 관점에서 이야기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가까운 미래(우리가 토론해야할 가치가 있는)는 첫째. 미국 우위의 질서가 무너지고 국제 질서가 다변화되는 가운데 둘째. 고령화, 에너지 등 새로운 의제가 등장하면서 지역.국가간 불균형과 그에 따른 갈등과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2009년 10월 12일 월요일

10.12 정세와 과제, 통일뉴스 기고

정세와 과제 (10.12, 민 경우: 새세대네트워크 기획위원)

- 10월, 또 한번의 역사의 변곡점

1. 정치지형

 

MB의 지지율이 6월 이후 새로운 행보(중도실용?, 친서민?)로 의미있게 상승하고 있다. 상승의 원인은 세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는 부동산과 주가 상승, 둘째는 소소한 친서민행보, 셋째. 중도적 이미지가 그것이다. 소소한 친서민행보로는 (보금자리 주택.소액금융지원.학자금대출.희망근로.청년인턴 내년도 연장 실시:10.2 라디오 연설) 등을 거론할 수 있다.

그러나 MB의 친서민 행보에 대한 여론의 지지는 냉정하다. 9.28~30 케이엠조사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정부의 친서민정책에 대해 '피부에 와 닿지 않는다'는 응답은 72.6%로 나타난 반면 '피부에 와 닿는다'는 응답은 17.8%에 그쳤다. 각종 여론조사를 종합하면 교육과 주거 문제에서 가장 불만이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MB의 지지율 상승은 민주당과 진보진영의 무기력과 잘못된 대응과도 연관되어 있다. 7.22 미디어법 강행 처리 이후 민주당의 장외투쟁은 별 성과없이 끝났고 국민여론이 뒷받침되지 않는 상황에서 민주당은 무조건 국회등원을 선언할 수밖에 없었다. 6.22 당대회에서 이명박 퇴진을 전면에 건 민주노동당은 그에 상응하는 별다른 대응없이 서민생계로 활동 중심을 옮길 수밖에 없었다. 이 빈틈을 타고 서민생계라는 정세의 핵심 고리를 이명박이 선점하고 여기에 약간의 중도적 이미지를 가미하여 정세의 주도권을 잡은 것이다.

현재 정세는 대체로 10.28 재보선을 거쳐 2010년 6.2일 지방선거로 수렴될 것이다. 노무현.김대중 두 전직 대통령의 서거로 촉발되었던 반MB 정서는 서서히 가라 앉고 있다. 이에 따라 9.28 재보선과 10년 6.2 지방선거는 예측을 불허하는 상황으로 발전해 가고 있다.

시사IN이 리얼미터에 의뢰한 여론조사(9.24~25)에 따르면 내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오세훈 48.9%, 한명숙 29.1%, 노회찬 12.5%로 나타났고, 경기도 지사에서는 김문수 55.5%, 김진표 24.3% 심상정 7.9%로 나타났다. 또한 내년 지방선거에서 후보자 선택 기준으로는 '지방경제 활성화 및 행정능력'이 36.9%, 후보자 도덕성 29.0% 순으로 나타난 반면, 야권이 주장하는 '정권 심판론'은 9.3%에 그쳤다(10.5 뷰스앤뉴스, 김동현)

노무현.김대중 전직 대통령의 서거라는 극적인(?) 상황이 사라진 조건에서 국민대중은 다시금 절실한 생활문제로 돌아갔고 여기에 오세훈.김문수 등 한나라당 후보의 개인 경쟁력이 결합되어 각종 선거가 만만치 않은 상황으로 발전하고 있다.

 

2. 경제지형

1) 세계경제

안전자산 선호경향에 따라 강세를 띄었던 달러가 미국의 재정적자 급증 등 펀더멘탈을 반영하여 약세로 돌아섰다. 이러한 경향은 시간이 갈수록 강화될 것이다. 각종 언론기관의 보도를 종합하면, 중국-중동-일본-GCC(사우디 등 걸프지역 산유국의 협의체) 등이 향후 석유 결제를 달러 대신 다국 통화바스켓으로 바꾸자는 비밀 회합이 있었다고 한다. 충격적인 사실이라 진위를 정확히 확인하기 어렵지만 이런 보도가 근거있는 현실로 받아들여질 만큼 미국주도의 경제 질서는 심각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전 세계적인 경기부양 규모로 각국이 지출한 액수가 2조달러이며 세계 주식시장의 시가총액 증가는 3.9 저점 대비 20조 1천억불 증가했다고 한다. 08년 10월 시작된 세계적인 경제위기는 각국의 금융안정화, 경기부양 조치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 들었다.

그러나 동유럽 국가파산에 의한 서유럽 금융기관의 불안, 미국의 프라임모기지 및 상업용 모기지 부실에 따른 위험 등 금융불안 가능성이 남아 있고, 소비.고용.생산 등 실물경제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점에서 세계경제의 전망은 밝지 않다.

G-20에서 경기부양을 지속하기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호주 정부가 기준금리를 3.0%에서 3.25%로 인상하였다. 전 세계적인 경제위기를 수습하기 위해 지출했던 유동성이 인플레, 자산버블로 이동할 경우를 대비해 이른바 출구전략을 채택한 것인데 이럴 경우 세계경제는 다시금 W자형(더블 딥)이나 U자형(장기불황)으로 빠져들 것이다. 세계경제의 갈 길은 아직 멀고 험하다.

 

2) 한국경제

08년 10월 시작된 한국의 경제위기는 11~12월 제조업으로 확대되어 09년 1/4분기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특히 3월에는 또 한번의 금융위기가 터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3월에서 9월까지 한국경제는 OECD 국가 중에서는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었고 경기과열을 우려할 정도로 주식과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였다.

상황이 이렇게 된데는 다음의 세가지 요인이 결합되어 있었다. 첫째는 집중적으로 지출된 재정이다. 정부는 상반기에만 62.7%를 지출했고 30조에 가까운 초대형 추경을 편성했다. 이를 무기로 희망근로.행정인턴 등 고용, 건설.토목 등 SOC 분야에서 경기의 급냉을 막았다. 둘째는 외자유입니다. 자료에 따르면 09년 9월까지 외국인들은 주식 26조 8천억원, 채권 34조 매수을 매수하여 50조 수준의 외자가 유입되었다. 이에 따라 부동산 거품이 재연되었고, 주가는 1600~1700선까지 뛰었다. 셋째는 수출의 급증이다. 수출은 환율상승과 글로벌 대기업의 경쟁력에 기인한 것이다.

반면 정부의 재정여력이 점차 소진되고 있고, 수출에서 환율이 불리한 양상으로 돌아서고 있으며 유입된 외자가 다시금 유출될 수 있는 점에서 한국경제의 전망이 밝다고 볼 수 없다. 그리고 고용.설비투자 등 실물경제는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다. IMF는 한국의 성장률이 OECD 국가 중 3위로 V자형 발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세계경제 전망이 낙관적이지 않고 상반기 한국경제를 지지했던 요소들이 사라지면 한국경제는 어려운 상황으로 빠져들 것이다.

MB 정부는 10.28 재보선에서 10년 6월 지방선거에 이르는 시기가 정국 주도권을 잡는데 결정적인 시기라고 판단할 것이다. 따라서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경기부양을 시도할 것이다. 따라서 한국경제는 재정적자.자산버블이 심화되는 가운데 점차 수렁으로 빠져드는 양상이 예상된다.

 

3. 통일.외교안보

8월 4~8일 클린턴 방북 이후 한반도정세의 대변화가 시작되었다. ‘강석주-다이빙거’(9.19 방북), ‘다이빙거-스타인버그’(9월말 방중) 사이의 대화가 진행된 바 있다. 즉 중국을 사이에 두고 북미 사이의 대화가 진행된 것이다. 10월말 보스워즈 특사 방북 예정되어 있는 바 이 시점 즈음부터 NPT 평가회의가 예정된 5월까지가 향후 정세를 가름하는 중대한 분깃점이 될 것이다.

한편 하토야마 신임 일본 총리가 UN 총회연설에서 북일 평양선언을 기초로 국교 정상화를 지향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른바 ‘납치’문제를 계기로 사사건건 발목을 잡았던 일본이 북미 대화 진전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낮아진 것이다.

남북관계는 난관이 예상된다. 북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방북, 김기남 특사조문단 방남 등으로 남북관계 진전에 대한 전향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는 소극적인 차원에서 보면 북미대화를 발전시키기 위해서 남북관계 진전이 필요하고, 적극적인 차원에서 보면 ‘김대중-노무현’ 정부와는 다른 차원에서 남북관계를 발전시키겠다는 의지의 표시이다.

반면 이명박 정부는 동북아시아와 북의 태도와 달리 완고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명박 정부는 ‘원칙적인’(강경한) 입장을 견지하면 남북관계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고 보고 있는 것 같다. 이는 이명박 정부가 심각한 수준에서 정세를 오판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남북대화는 일정한 우여곡절을 겪으며 북미.북일 대화의 진전속도에 따라 정세를 후행하는 형태로 진행될 것이다.

 

4. 소결

이명박 정부 이후 현재까지의 상황을 돌이켜 보면 08년 취임 직후 강부자.고소영 등 이명박 정부의 때이른 곤욕(?)-08년 5월~7월 초까지의 반MB 촛불시위-08년 10월~09년 3월까지 경제위기, 촛불역량의 후퇴, 미디어법을 중심으로 제도권에서의 대치-09년 3월~9월 경기회복, 4.26 총선, 김대중.노무현 서거, 이명박 지지율 회복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09년 10월부터 2010년 6월초까지가 또 하나의 시기가 될 것이다. 이 시기를 좌우하는 정세는 첫째. 북미관계에서 극적인 돌파구 또는 예상을 불허하는 상황 전개 둘째. MB와 한나라당에 대한 반감이 지속되는 가운데 지방선거로 수렴 셋째. 경기과열과 서민경제 악화 또는 또 한번의 경제위기 등이다.

 

5. 진보진영의 진단과 과제

노동, 농민, 학생 등 전통적인 민중진영의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 노동운동은 아직도 바닥을 찍지 않는 상태로 보이고 학생운동은 오래 전에 바닥을 찍은 상태에서 올라오는 과정인데 속도가 너무 느리다.

10.28 재보선, 10년 6월 지자제 선거를 둘러 싼 민주진보진영의 대연합이 진행되고 있지만 정세의 요구에 걸맞는 수준에서 감동(?)을 주지 못하고 있다. 국민대중이 MB와 한나라당에 염증을 느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표출되지 않는 이유는 민주진보진영의 부진과도 관련이 있다.

범민주진보진영의 과제를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MB 정부가 자산거품과 ‘삽질경제’를 지속.조장하고 있는 것에 대해 재정적자.경제안정화(금리인상 등) 등을 쟁점화할 필요가 있다. 또한 통일정세와 관련하여 이명박 정부의 ‘완고한’ 정책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이 필요하다. 이상의 영역은 일종의 상층 이데올로기 전선이다.

둘째. 10년 지자체 선거에 대한 대응에서 대중의 역동성을 표출하기 위한 참신한 기획과 선거공조.정책연합에 대한 논의를 시급히 발전.심화시켜야 한다.

셋째. 민주노총과 각 산별연맹 등 민중진영의 대중역량을 잘 보전해야 한다. 최근 끝난 민주노총의 각급 선거가 정파간의 대결로 치러진 것은 여전히 노동운동이 정세를 낙관적으로(?) 보고 있음을 보여준다. 당연히 통합지도부를 통해 최대한 단결의 기운을 넓혀야 한다. 학생들이 MB 불신임운동을 이슈로 내걸고 있는 것도 비슷하다. 이명박 퇴진과 같은 공허한(?) 구호가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영향력은 없으면서 ‘서민생계’라는 핵심적인 의제를 이명박에게 넘기는 중대한 편향임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냉정히 말하면 민주노총.학생들이 반MB 투쟁의 선두에 있지도 않고 선언적.상징적 수준을 뛰어 넘는 의미있는 투쟁을 할 실력도 없다. 지금은 사활적으로 집행부와 해당 대중사이의 유대와 결속을 높이고 국민적 지지기반을 넓혀야 한다. 민주노총의 경우 어쩌면 살아남는 것 자체가 목표일 수 있다.

빠르면 10년 상반기에서 10년 하반기에 MB 정부의 정권 장악력이 퇴조하며 진보진영의 활동공간이 열릴 것이다. 이 때에도 좌경한 구호와 섣부른 거리 진출을 앞세우지 말고 민주개혁진영.네티즌 등과 연대하여 최대한 국민대중의 공감과 엄호를 등에 엎고 싸워야 한다.

2009년 10월 7일 수요일

10.6 정세, 어디서 정세발제하라고 해서 정리

정세 (10.7, 초안, 민경우)

 

□ 정치지형

- MB 6월 이후 새로운 행보(중도실용?, 친서민?), 지지율의 의미있는 상승, 부동산.주가 상승.소소한 친서민행보 및 중도적 이미지가 지지율 상승의 원인, 그러나 친서민행보에 대한 민심은 여전히 냉정한 상태, 소소한 친서민행보로는 보금자리 주택.소액금융지원.학자금대출.희망근로.청년인턴를 내년도 연장 실시(10.2 라디오 연설)

* 9.28~30 케이엠조사연구소 조사, 정부의 친서민정책에 대해 '피부에 와 닿지 않는다'는 응답은 72.6%로 나타났다. 반면에 '피부에 와 닿는다'는 응답은 17.8%에 그쳤다.

* 금융위기 1년 전과 현재의 삶을 비교할 때에도 '매우 나아졌다' 3.3%, '나아졌다' 11.3% 등 긍정평가는 14.6%에 그친 반면, '다르지 않다' 51.7%로 나타났고, '나빠졌다' 24.8%, '매우 나빠졌다' 8.2% 등 부정적 답변이 33.0%로 긍정적 답변보다 배 가까이 높았다.

* 현 국면에서 가장 필요한 경제정책으로는 '물가안정' 39.7%, '일자리 창출' 39.6%, '서민지원' 10.8%, 전세값-식생활비 등 체감물가 급등과 실업난에 대한 불만

* 내년 지방선거에서 후보자 선택 기준으로는 '지방경제 활성화 및 행정능력'이 36.9%, 후보자 도덕성 29.0% 순으로 나타난 반면, 야권이 주장하는 '정권 심판론'은 9.3%에 그쳤다.......이상 10.5 뷰스앤뉴스, 김동현

*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할 과제(사교육비 69%), 가장 시급하게 처리해야 할 교육정책으로 33%가 `교원평가를 통한 공교육 정상화'를 선택했고 사교육비 줄이기(32%), 교육격차 해소 및 교육복지 확대(25%), 마이스터고 등 고교 특성화(7%) 등이 뒤를 이었다......(연합뉴스, 10.6)

 

* 민주당 및 진보정당 등은 무기력한 상태

* 오세훈.김문수의 상당한 우세, 시사IN 의뢰하여 리얼미터 여론조사(9.24~25), 서울(오세훈 48.9%, 한명숙 29.1%, 노회찬 12.5%), 경기(김문수 55.5%, 김진표 24.3% 심상정 7.9%) .......(10.5, 뷰스앤뉴스에서)

 

□ 경제지형

* 세계경제

: 달러 약세, 미국 주도의 경제가 중장기적으로 다극 체제로 재편

: 3월~9월 전 세계적인 경기부양으로 침체 완화.자산시장 버블,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전 세계적인 경기부양 규모가 2조달러이며 3.9 저점 대비 20조 1천억불 주가 상승(10.5 뷰스앤뉴스)

: 금융불안(동유럽 국가파산에 의한 서유럽 금융기관, 미국의 프라임모기지 및 상업용모기지 등) 잠재, 소비.고용(미국 실업률 9.8%로 26년내 최고치).생산 등 실물경제 여전히 침체, 출구전략(금리인상 등, 호주 정부 3.0%에서 3.25%로 인상)을 쓸 경우 W 또는 U자형 더블딥 또는 장기불황

* 한국경제

: 재정(상반기 62.7% 지출).외자유입(09년 9월까지 외국인 주식 26조 8천억원, 채권 34조 매수).수출에 의해 3~9월 경기 완화, 재정여력 소진.외자유출 가능성, 고용.설비투자 등 여전히 부진, 부동산.주가 과열..........상식적으로 보면 상황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 IMF는 한국의 성장률을 09년 -1.0%, 10년 3.6%, 14년 4.5%로 V형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

 

□ 통일.외교안보

- 8월 4~8일 클린턴 방북 이후 한반도정세의 대변화

- 중국 중재로 ‘강석주-다이빙거(9.19 방북)-스타인버그(9월말 방중)’간의 간접적인 북미회담........김정일-원자바오 등 정상급 회담으로 발전, 10월말 보스워즈 특사 방북 예정

- 하토야마 총리, UN 총회연설에서 북일 평양선언을 기초로 국교 정상화 지향

- 남북관계는 이산가족, 그랜드바겐 등 정체

 

- 결

* 올 하반기~내년 상반기경 정부의 재정여력이 사라지면 경기 침체가 가속화될 가능성, 외자유출.금리인상 등을 통해 과열된 부동산.증시 거품 붕괴 가능성......이명박 정부의 일시적인 지지율 상승이 고착되기보다는 하향할 가능성이 큼

* MB 정부의 대북.외교 정책이 시대의 변화와 조응하지 못함, 10월 이후 한반도와 동아시아의 대변화가 시작되면 MB 및 보수진영내의 이데올로기적 충격이 가해질 것

* 오세훈.김문수 등 한나라당의 수도권 후보들의 개인 경쟁력이 상당하고 유권자의 의식(정권심판론 9.3%)을 고려 지역에 매몰된 국지전이 아니라 반MB에 근거한 중앙전으로 몰아가는 것이 유리할 것, 서민생계와 관련된 의미있는 대책을 내놓는 세력이 정세를 좌우할 것

2009년 10월 6일 화요일

손낙구, 부동산 계급사회에서

부동산 계급사회, 손낙구, 6장

 

□ 맞춤형 주택정책

- 1계급: 1가구 다주택(105만 가구가 477만채 보유, 6.6%)........택지국유화, 임대소득.보유세 강화

2계급: 1가구 1주택(769만 가구, 48.5%)

3계급: 집이 있으나 셋방 살이(4.2%, 67만가구)

4계급: 5000만원이 넘는 전세나 월세 가구(6.2%, 95만가구)

5계급: 5000만 이하 전.월세(30.3%, 481만가구)

6계급: 비정상적인 집(4.3%, 68만가구)

 

□ 제2의 토지개혁과 택지국유화

- 택지국유화: 사유지 매입, 채권 발행

- 국토 중 2.5%가 대지, 이 중 93%가 사유지......05년 12월 31일 공시가 1185조 3080억원

- 비거주용 주택을 특별법을 통해 매입, 373만~538만채, 1가구 3주택 이상을 대상으로 할 경우 20%, 260만채

* 05년 초 전체 주택에 딸린 택지 가격이 605조이므로 605조 x 20% = 121조

□ 공공택지 공영개발, 공공주택 공급

- 복지부 산하에 주택청, 통계부터 정리

 

- 선분양제 폐지, 분양원가 공개

- 임대소득 규모: 월세.사글세 총액 7조 8288억원, 보증금 209조 4199억원

- 임대사업자에 대한 세금 특혜 폐지: 94년 김영삼 정부 시절 도입, 07년말 현재 3.7457만명이 133.4951만채.........

- 고위공직자 부동산 백지신탁

- 전월세 중 3000만원 이하(67%), 3000~5000만원(16%), 5000만원 이상(17%)

 

□ 셋방살이

- 계약갱신청구권 10년 이상

- 5% 이상 인상 금지

- 전세 월세 전환

- 이사 못갈 경우

- 최우선 변제금

 

□ 비정상적 주택

-

2009년 10월 4일 일요일

박경순 비판 3) 신자유주의와 민족자주화 (끝)

박경순 비판 3) 신자유주의 반대와 민족자주화 전략

 

박경순의 글에는 신자유주의와 관련, 애매한 논리가 일관되게 흐르고 있다. 어떨 때는 신자유주의를 신제국주의처럼 쓰기도 하고 어떨 때는 신자유주의 반대와 민족자주화 전략을 구분하여 후자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부분이 중요한 이유는 이 애매함속에 박경순의 핵심적인 주장이 녹아 있기 때문이다.

 

먼저 박경순은 “신자유주의 체제는 미국 주도의 초국적 독점자본의 지배와 착취 수탈체제”라고 규정한다. 신자유주의 체제는 ‘케인주의의 구조적 한계’, ‘계급적 역관계의 변화’, ‘경제의 금융화와 세계화를 가능케 하는 물질기술적 조건의 형성’ 등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초국적 독점자본(제국주의세력의 새로운 전략적 대응의 산물”(밑줄 필자)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즉 신자유주의의 핵심은 여전히 자주-종속의 문제라는 것이다. 이 논문의 전반부는 80년대 쓰여졌다고 해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세상은 변한 것이 없다’는 논지로 일관하고 있다.

 

그런데 후반부에 가면 신자유주의에 대한 규정이 달라진다. “양자(신자유주의와 민족자주화, 필자 첨부)의 모순은 현실에서는 통일적으로 나타나게 마련이지만 양자는 분명히 모순의 성격이 다르며 그 해법도 같지 않다. 구조적 종속을 강조하면서 신자유주의 체제로부터 파생된 모순을 간과하는 것은 전략주의의 오류에 빠지게 되며 반대로 신자유주의 체제로부터 파생된 모순을 일면적으로 강조하면서 구조적 종속을 경시하게 되면 개량주의의 오류에 빠지게 된다. 현재 한국경제의 모순을 극복하는 길은 구조적 종속을 타파하기 위한 투쟁을 기본으로 내세우면서 신자유주의 체제로부터 파생된 모순을 해결하기 위한 투쟁을 결합해 나가는데 있다. 그리고 구조적 종속을 타파하기 위한 투쟁은 단순히 경제적 영역에서 펼쳐지는 계급투쟁이 아니라 정치적 영역에서 펼쳐지는 정치투쟁인 것이다”(밑줄과 기울임 필자)

 

위 인용문에서 박경순은 신자유주의에 반대하는 투쟁은 경제적 영역에서 벌어지는 전술적 투쟁(위 인용문에서, “구조적 종속을 타파하기 위한 투쟁을 기본으로 내세우면서 신자유주의 체제로부터 파생된 모순을 해결하기 위한 투쟁을 결합”)이고 민족자주화 투쟁은 이와는 구분되는 정치적 영역에서 펼쳐지는 정치투쟁이라고 말하고 있다. 신자유주의에 반대하는 투쟁이 경제적 영역에서 벌어지는 전술적 투쟁이다??? 그런데 박경순은 논문의 앞 부분에서 신자유주의 체제를 미국 주도의 초국적 독점자본의 지배와 착취 수탈체제라고 규정한 바 있지 않은가?

 

두 부분에 대한 애매한 설명은 결론 부분에서 집중적으로 드러난다. 박경순은 “신자유주의 세계화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 정권의 성격”은 “민족자주정권”이라고 규정한 뒤 “신자유주의 기치를 앞세우지 말고(신자유주의 반대의 기치를 내리자는 견해로 오해하지 말 것) 민족자주의 기치를 앞세워 민족자주에 동참할 수 있는 모든 정치역량을 결집시켜야 한다. 특히 초국적 독점자본의 정치적 대표체인 미국에게 주된 타격을 돌리는 전략을 확고히 구사해 미국의 정치경제적 군사적 지배에 반대하고 분노하는 모든 정치세력들을 결집하는데 힘을 집중해야 한다. 반미의 기치에 동의하는 모든 정치세력들의 대동단결 통일단결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신자유주의 반대를 가장 전면에 내세우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 (밑줄 필자)라고 쓰고 있다.

 

계속해서 “반미에 동의하는 정치세력이란 단순히 신자유주의 세계화에 대한 경제적 이해관계로만 재단할 수 없다. 신자유주의 세계화에 대해서는 모호한 태도를 취하거나 오히려 찬성하는 정치세력이라도 다른 여러 가지(민족적, 종교적, 역사적) 이유로 반미자주화 투쟁에 동의하는 경우가 매우 많다. 또한 경제적 측면에서 신자유주의 세계화의 폐해와 문제점에 동의하지 못하더라도 계급 계층적 이해관계의 측면에서 신자유주의 세계화에 반대하지 않더라도, 미국이 자행하고 있는 군사적 패권주의와 전쟁정책에 대한 반대와 분노로 인해 반미의 기치에 동의하는 정치세력들이 매우 폭넓게 존재한다. 신자유주의 반대운동진영들은 바로 이러한 세력들을 하나의 정치전선으로 결집해 민족자주화 투쟁의 동력으로 만들고 이 힘을 기초로 정권 전취투쟁으로 펼쳐나가야 한다. 그리하여 민족자주정권을 수립하는 길로 나가야 한다. 이것이 민족자주화 전략이다”(밑줄 필자)

 

박경순은 위 인용부분에서 신자유주의와 민족자주화 전략을 구분하고(글 전반부에 시장과 국가, 신자유주의와 주주자본주의의 차이를 설명하고 있는 부분이 바로 이를 의도적으로 구분하기 위한 기제이다) 전자를 전면에 내세우지 말고 전자를 “하나의 정치전선으로 결집해”(이는 문맥상 전술적 투쟁임을 의미한다) “미국이 자행하고 있는 군사적 패권주의와 전쟁정책”에 반대하는 “민족자주화 투쟁의 동력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필자는 06년 한미FTA 투쟁 당시 자주계열 일부로부터 희한한 주장을 들은 바 있다. 주장의 요지는 한미FTA 반대 투쟁은 일종의 민생.경제 투쟁이고 2006년 한미FTA 투쟁의 한계는 반미로 역량을 집중하지 못한 점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연장선하에서 07년 3월 협상 타결 직전에 한미FTA 반대 투쟁보다는(또는 그것과 함께) RSOI 반대 투쟁을 벌여야 한다는 것이다. 박경순의 글은 위 주장의 연장선하에 있다.

 

신자유주의 반대가 진보진영 전체의 핵심 의제로 부상한 조건에서 박경순은 글 전반부에서는 “신자유주의 체제는 미국 주도의 초국적 독점자본의 지배와 착취 수탈체제”라고 규정할 수밖에는 없었다. 그러나 박경순의 입장에서는 한미FTA 반대, 신자유주의 반대 등의 구호는 경제적인 영역에서 벌어지는 일종의 전술적 투쟁(개량주의)이지 정치적 영역에서 벌어지는 전략적 투쟁(정치투쟁)이 아닌 것이다. 따라서 글 후반부에 가서는 신자유주의 반대와 민족자주정권을 수립하기 위한 투쟁을 구분하고 “신자유주의 반대를 가장 전면에 내세우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 글의 핵심은 진보진영이 신자유주의 반대를 전면에 걸지 말고 주한미군 철수와 같은 정치군사적인 영역에서 민족자주화 투쟁을 전면에 걸어야 한다는 것이다. 전통적인 자주계열의 인식에 따르면 정치투쟁이란 정치군사영역에서 진행되는 것이지 신자유주의 반대와 같은 경제영역에서 벌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는 신자유주의 반대가 막을 수 없는 대세로 성장한 시대 상황과 전통적인 인식을 고집하려는 태도 사이에서 모순이 발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글의 전반적인 기조는 원칙적이고 전통적인 입장에 서 있지만 결론 부분이 애매하게 처리될 수밖에 없었던 한계도 이런 괴리 때문이다. (끝)